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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버닝' 리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by ◆파란사과◆ 2021. 1. 22.

오랜만에 영화 리뷰 글을 작성합니다. 원래는 영화 보는걸 정말 좋아했는데 코로나 유행 이후 영화관에 잘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여유롭게 집에서 혼자 맥주 한 잔 마시며 '버닝'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여 주인공인 '전종서'가 너무 이쁘게 나오더라고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버닝에 나오는 전종서의 짤을 보면서 이렇게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암튼 오늘은 이렇게 제 나름대로의 감상평을 써볼게요.

 

 

※ 줄거리 요약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난에 유통회사 알바를 하고 있는 '종수(유아인)'는 일하던 중 우연치 않게 초등학교 동창 해미(전종서)를 만나게 됩니다. 그 날 둘은 술 한 잔 마시면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해미는 종수에게 자신이 1달 동안 아프리카로 여행을 가는 동안 자신의 고양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이에 종수는 부탁을 들어주고 1달 후 공항으로 마중 나갔는데 해미는 종수에게 벤(스티븐 연)이라는 남자를 소개해 줍니다.

 

 

벤은 흔히 말하는 금수저. 이때부터 종수의 불안함이 시작됩니다. 벤과 해미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모습을 종수는 옆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어느 날 벤과 해미는 종수의 집으로 놀러 옵니다.

 

셋은 술을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했고, 이 날 벤은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자신의 은밀한 취미를 종수에게 말해주며 조만간 종수의 집 주변의 비닐하우스를 태울거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해미의 해픈 행동에 맘에도 없는 심한 말을 해미에게 하게 되고, 이 날 이후 해미와 연락을 단절됩니다.

 

 

이때부터 종수의 불안함은 점점 깊어져 갑니다. 종수는 매일 아침 집 주변의 비닐하우스를 확인하고, 불안함이 깊어져 극기야 벤을 스토킹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종수는 벤의 집에서 해미에게 선물해준 손목시계를 발견하게 되고, '보일'이라는 이름의 해미의 고양이를 발견합니다.

 

종수는 더 이상은 해미를 볼 수 없음을 깨닫고 분노와 불안함이 극에 달하며 벤을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으로 부른다.

 

※ 감상문

영화를 다 보고 정말 많은 의문이 남는 영화입니다. 어쩌면 이런 여운이 감독의 의도였다면 100% 성공한 듯하네요. 위에 줄거리에서 결말은 말하지 않지만 사실 결말을 안다고 해고 왠지 모를 찜찜함이 많이 남습니다.

 

 

영화에는 스토리를 해결하는 듯한 단서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해미의 팬터마임부터 시작해서, 어린 시절의 우물 이야기, 고양이까지 개인적으로 이런 단서들을 이용해서 완성된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종수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취업은 안되고 그렇다고 집안 환경이 좋은 것도 아닌 가난의 되물림을 표현한 인물입니다. 

 

해미 역시 종수와 마찬가지로 삶에 지치고 세상에 치이는 요즘 젊은이의 모습입니다. 다만 종수와 차이점이 있다면 자신의 진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웃는 얼굴로 좌절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는 솔직히 전체적으로 지루한 템포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장면 하나하나 의미를 생각하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고 몰입하게 됩니다. 종수의 불안함에서 나오는 행동들, 벤의 미스터리함을 풀기 위한 종수의 스토킹, 해미의 웃음 뒤에 있는 절망감 등이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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